기타 스승의 은혜
- 작성자
- chaja0404
- 등록일자
- 2011년 9월 29일 0시 24분 34초
- 조회
- 3,316
옛말에 스승은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 딸아이가 딱 그 짝입니다. 수업시간에 연습할때는 절대로 선생님과 눈도 마주치지 말라는데 그냥들으면 어이없겠지만 그 아이말이 일리가 있어요.
"내가 엄마를 보다 보면 동작도 틀리지만 집중이 안돼서 자세가 안이뻐, 그러니까 그냥 휴게실에서 다른 엄마들 처럼 기다리고 있어요... 내가 집중을 못하면 그만큼 내가 손해잖아?"
이렇게 감동을 받습니다.
지난 8월 콩쿨 준비하느라 너무 힘들었잖아요. 시간도 짧고 연습실도 없어서 애 먹었잖아요.
수련활동기간이 연습시간과 딱 하루 겹치느데... 안가겠다잖아요. 콩쿨준비하는데 차질이 생긴다나요. 3시간 동안 고된 훈련에 진땀 비지땀 흘려가며 땀에 젓은 연습복에 양볼은 홍조를 띠고 이마에서 땀이 흐르며 시원한 물을 찾으며 투정하기에 제가 얼른 "연습하기 힘들지. 이번만 하고 발래 그만하자. 너도 힘들지만 엄마는 너무 힘들어 지친다." 하고 말을 했더니 애 말이...
"엄마 나 안힘들어. 재미있었어. 그런데 엄마 나 이번엔 3인무 하지만 다음에는 1인무하고 싶어. 응 그렇게 해주라."하는거 있죠. 혹 떼려다 왕 큰걸로 하나 달았답니다.
그 모든 덕분에 " 최고의 상" 이라는 황홀한 상을 받게 되었지만 선생님께는 김밥 한줄 밖에 못드려서, 정말 밥 한 끼 대접할 수 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선생님께 제가 평소 말할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선생님께서 수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면 엄마들과 많은 말 하는 걸 싫어하시기에 선생님은 늘 가까운 사람인가 싶으면 먼 사람 이시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서로 불편하지 않게 아이들이 만족하고 또 결과적으로 부모들의 마음이 흡족하기에 웃으며 인사만 나누어도 감사히 지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감사의 글도 쓰며 칭찬도 하며 지낼걸 그랬어요.
선생님도 느끼시겠지만 요 몇년 사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것들이 변했어요.
생각, 행동, 살아가는 모습들이 많이 달라졌죠.
스승과 제자 사이 부모와 자식사이...
그런데 아직 스승과 제자 사이가 변하지 않은 곳이 있더라구요.
양천문화센타 클래식 발래반인것 같아요.
"선생님 엄중하시고 무섭고 연습이 힘들어 그러나 선생님이 너무 좋아. 잘 가르치시잖아"
"연습 빠지면 안돼. 다음 동작을 따라 갈 수 없어. 그러면 내도 손해지만 같이 하는 애들하고 동작이 안 맞으면 진도를 못나가니까 애들이 불편해 해?"
"엄마 나 오늘 칭찬 들었다. 연습 많이 해 왔다고...내가 칭찬들으니까 엄마도 기분 좋지?"
"엄마 우리 발래 선생님 오늘 못나오셨어. 많이 아프시데, 엄마가 전화좀 해봐."
이렇듯 스승의 위치가 확고 하고, 말이 살아 있고, 예절교육? 바른 말씨? 이런것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배려하고 생각하는 따듯한 아이로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더라구요.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제 딸애가 먼훗날 발래의 인생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제 딸아이는 발래선생님이 되어서 선생님처럼 학생들을 가르치는게 장래 희망이고
그래서 학교 재능대회에서도 발래를 선보인답니다.
지금처럼 더도 덜도 말고 딱 지금처럼만 아이를 훈육해 주신다면 지금까지 4년의 세월보다 앞으로의 40년을 밝게 바라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신 양천구청 시설관리공단측에 감사하고
70넘으신 저의 친정엄마 6살 짜리를 데리고 찌는 태양도, 퍼붓는 소나기도, 모진 한파도 다 무시고 3년을 한결같이 하루같이 아픈몸 이끄시고 센타에 다니셨어요.
시설관리공단 모든 관계자 여러분 우리 고급 클래식 발래반 앞으로도 쭉 기켜봐 주시고 도와시세요.
자주자주 떡 들고 올라가서 인사드릴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양천구청 시설관리공단 모든 관계자 여러분 모두 화 이 팅!!!